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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 제작 의뢰, 도면 넘기기 전에 정해야 할 것

MCU가 배치된 4층 PCB 배선 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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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 요청 메일에 “도면 첨부합니다” 한 줄만 오는 일이 잦다. 열어 보면 회로도 PDF 한 장인데, PCB 제작 업체는 그 파일로 기판을 만들지 못한다. 확인 메일이 한 번 오가고, 답이 돌아오기까지 며칠이 또 지난다.

일정은 대개 이 왕복에서 샌다.

PCB 제작 의뢰란 회로 설계 데이터와 부품 목록, 검사 기준을 한 묶음으로 넘기는 일이다. 셋 중 하나라도 비어 있으면 업체는 작업 대신 확인 메일부터 쓴다. 도면을 넘기기 전에 확정해 둘 항목은 사실 몇 개 되지 않는다.

회로도만 보내면 왜 진행이 안 되나

회로도와 아트워크는 다르다.

회로도와 아트워크는 다른 산출물이다
회로도와 아트워크는 다른 산출물이다

회로도가 무엇과 무엇이 연결되는지를 그린 도면이라면, 아트워크는 그 연결을 기판 위 좌표로 앉힌 결과물이다. 부품이 어디 놓이고 배선이 몇 층으로 지나가는지가 여기서 정해진다. 실제 제조 데이터로 넘어가는 쪽은 회로도가 아니라 아트워크다.

아트워크가 없으면 설계부터 맡기는 발주가 되고, 일정도 책임 범위도 달라진다. 층수와 기판 두께, 표면처리 방식도 넘기기 전에 같이 정해 둔다. 비워 두면 업체가 임의로 잡고, 나중에 신호가 흔들릴 때 원인을 찾기 어려워진다.

시제품인가 양산인가

수량 한 줄이 공정 전체를 바꾼다.

시제품은 빠르게 만들어 검증하는 게 목적이라, 부품도 재고 있는 걸로 바꿔 끼우며 확인한다. 양산은 반대다. 부품 조달 기간과 실장 설비 조건, 검사 공정이 먼저 잡히고 설계가 거기에 맞춰진다.

문제는 둘 사이를 건너갈 때 생기는데, 시제품 설계를 그대로 양산에 올리면 부품 하나가 발목을 잡는다.

구분시제품양산
목적동작 검증반복 생산
부품 선정지금 구할 수 있는 것장기 조달 가능한 것
검사육안·수동 확인검사 기준서와 지그
설계 변경수시로승인 절차를 거쳐

지금이 표의 어느 칸인지 먼저 정해야 하고, 두 칸을 한 번에 요구하면 어느 쪽도 제대로 안 나온다.

부품이 단종되면 누가 정하나

이 질문은 거의 반드시 온다.

BOM에 적힌 부품 가운데 몇 개는 재고가 없거나 납기가 길다. 업체는 대체품을 제안하고 발주처가 승인하는데, 승인 권한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보드는 그 자리에 멈춘다. 핀 배치가 같아도 레귤레이터 하나 바뀌면 발열이 달라지고, 센서 하나 바뀌면 펌웨어 설정값이 틀어진다. 대체품 승인은 구매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설계 결정이고, 회로를 아는 사람이 봐야 한다. 사내에 그 사람이 없으면 설계와 제작을 한 곳에 묶는 편이 왕복을 줄인다. 핵심 부품 두세 개는 대체품까지 미리 지정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살아 있는 보드인지 어떻게 확인하나

기판이 불량인지 설계가 틀린 건지 가릴 방법이 없으면 다툼만 남는다. 테스트 포인트는 설계 단계에서 넣어야 하고, 전원 라인과 기준 클럭 정도는 프로브 댈 자리를 만들어 둔다.

도면을 넘기기 전 발주처가 정해야 할 항목
도면을 넘기기 전 발주처가 정해야 할 항목

보드가 나온 뒤에는 못 넣는다.

검사 기준도 미리 합의한다. 육안 검사까지인지, 자동 광학 검사까지인지, 전원을 넣고 동작을 보는 기능 검사까지인지. 기능 검사를 하려면 지그가 필요하고, 지그를 만들려면 무엇을 합격으로 볼지부터 정의해야 한다.

합격 조건 없는 “잘 만들어 주세요”는 검사 기준이 아니다.

보드를 받으면 끝인가

여기서 갈린다.

기판이 왔다고 해서 그 자체로 장비가 되지는 않는다. 펌웨어가 올라가야 움직이고, 케이스에 들어가야 현장에 나가고, 상위 프로그램이 붙어야 데이터가 남는다. PCB 주문 제작을 맡은 업체는 보통 첫 구간까지만 책임진다.

장비 제조사 한 곳은 모델별로 설정과 펌웨어가 달라 업로드를 사람이 직접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잘못 올릴 위험도 늘 따라다녔다. 장비 인식과 자동 매칭, 설정 검증, 일괄 업로드, 이력 관리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고 나서야 그 위험이 정리됐다. 처음 의뢰는 하드웨어 쪽이었고, 문제를 끝낸 건 그 위에 올라간 프로그램이었다.

이 기판이 어떤 장비의 어느 자리에 들어가는지, 의뢰 전에 한 번은 그려 보는 편이 낫다. → 맞춤 장비 개발, 어디까지 한 팀에 맡겨야 하나

회로와 펌웨어를 한 묶음으로 볼 때의 판단 기준은 따로 적어 두었다. → 부산 임베디드 개발 업체, PCB·펌웨어까지 한 팀이 맡아야 하는 이유

GrowSpace는 회로 설계와 제작, 펌웨어, 상위 프로그램까지 한 팀에서 이어 간다. → 맞춤 SW·HW 개발

자주 묻는 질문

회로도만 있고 아트워크가 없는데 의뢰해도 되나요? 가능하다. 대신 아트워크 설계가 포함된 발주가 되고, 기판 크기 제한과 커넥터 위치, 설치 조건을 함께 넘겨야 한다. 설치 조건까지 포함한 이 세 가지가 사실상 레이아웃을 정한다.

PCB 주문 제작으로 시제품은 몇 장쯤 뽑는 게 적당한가요? 검증할 항목 수에 따라 다르다. 한 장은 부족하다. 측정하다가 회로를 건드리면 보드가 상하고, 비교할 기준이 사라진다.

설계는 사내에서 하고 제작과 실장만 맡겨도 되나요? 된다. 대신 대체품 승인과 검사 기준 판단이 그대로 발주처 몫으로 남는다. 그 판단을 할 사람이 사내에 있는지부터 보는 편이 낫다.

보드 한 장으로 시작해도 된다. 다만 그 보드가 어떤 장비의 어느 부품인지는 의뢰 전에 정해 두자.

우리 현장 기준으로 구축 범위·견적 상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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