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지 몇 해가 지났고, 기기는 아직 멀쩡하게 돌아갑니다. 그런데 접근성 의무 대상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기기를 전부 새로 사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교체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은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을 여러 갈래로 열어 두었고, 그중 하나가 일반 키오스크와 호환되는 보조기기 또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지금 쓰는 기기를 그대로 두고 안에서 푸는 길이 제도상 인정된다는 뜻입니다.
의무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키오스크 접근성 의무는 한 번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시설 종류와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개정 시행 전에 이미 설치돼 운영 중이던 기기에도 적용 시점이 따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단계는 전부 지났습니다. 새로 들이는 기기뿐 아니라 몇 해째 쓰던 기기까지 포함해서 이미 대상이 된 상태입니다. “다음에 기기 바꿀 때 같이 하자”가 더는 성립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세 갈래가 있고, 부담이 다릅니다
시행령이 인정하는 방법은 대략 세 갈래입니다. 세 가지 모두 유효하지만 현장에서 지게 되는 부담은 전혀 다릅니다.
가장 확실하지만 대수가 많을수록 부담이 큽니다. 기기 조달·설치·기존 화면 재제작이 한꺼번에 옵니다.
기기를 남겨 두고 안을 바꿉니다. 화면과 조작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 개발 범위가 관건입니다.
도입은 가장 빠르지만 운영이 계속됩니다. 상시 인력을 둘 수 있는 시설인지가 먼저입니다.
세 번째는 도입 시점이 빠른 대신 비용이 매달 나갑니다. 첫 번째는 한 번에 끝나는 대신 기기 대수만큼 곱해집니다. 두 번째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는 경우는 기기 상태는 멀쩡한데 화면만 손대면 되는 시설입니다. 로비 안내, 층별 안내, 시설 예약, 민원 접수처럼 우리가 만든 화면을 띄워 쓰는 키오스크라면 대개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프트웨어로 대응할 때 실제로 손대는 곳
“소프트웨어로 한다”는 말이 화면에 버튼 하나 더 다는 일로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는 조작 흐름을 다시 짜는 일에 가깝습니다.
휠체어 이용자가 팔을 뻗는 범위 안에 주요 조작을 모읍니다. 화면 상단에만 몰려 있던 버튼을 아래로 내리는 작업입니다.
음성 안내와 초점 이동 순서를 설계합니다. 어떤 순서로 읽어 줄지가 화면 구조 자체와 맞물립니다.
큰 글씨 모드와 고대비 모드를 따로 둡니다. 글씨만 키우면 레이아웃이 깨지므로 두 벌을 설계합니다.
화면을 여섯 번 넘겨야 끝나던 흐름을 두세 번으로 줄입니다. 접근성 대응에서 체감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덧붙이면, 이 작업은 접근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조작 단계를 줄이고 글씨를 키우면 고령 이용자와 외국인 이용자의 이탈도 같이 줄어듭니다. 의무 때문에 시작해서 이용률 때문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비용과 기간을 가르나
견적이 크게 달라지는 지점은 대개 네 군데입니다. 문의 전에 이 네 가지만 확인해도 이야기가 훨씬 빨라집니다.
자주 묻는 것
기기가 오래됐는데 소프트웨어만으로 되나요. 화면을 우리가 올릴 수 있는 구조인지가 핵심입니다. 터치 반응이나 화면 크기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소프트웨어로는 한계가 있어 기기 교체가 빠릅니다. 이건 현장에서 한 번 보면 대개 그 자리에서 판단됩니다.
기기 대수가 많은데 한 번에 해야 하나요. 이용량이 많은 곳 한두 대를 먼저 바꿔 보고 나머지에 적용하는 순서가 보통입니다. 첫 대에서 조작 흐름을 확정해 두면 나머지는 배포에 가까워집니다.
화면 디자인이 촌스러워지지 않나요. 큰 글씨와 고대비를 기본 화면에 강제로 적용하면 그렇게 됩니다. 기본 화면은 그대로 두고 필요할 때 전환되는 별도 모드를 두는 방식이면 겉보기는 유지됩니다.
먼저 확인할 것부터
상담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해 주시면 첫 통화에서 방향이 정해집니다.
안내 지도와 길찾기부터 접근성 대응, 기존 시스템 연동까지 현장에 맞춰 개발합니다. 기획부터 설치와 이후 운영까지 한 팀이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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