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서 세 장을 나란히 놓으면 금액보다 먼저 걸리는 게 있다. 세 업체가 잡은 범위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한 곳은 설치와 시운전까지 넣었다. 한 곳은 소프트웨어 개발만 잡았다. 나머지 한 곳은 범위 얘기가 아예 없다.
이러면 비교가 안 된다.
스마트공장 SI에서 분쟁은 기능이 모자라서 생기지 않는다. 범위의 경계가 비어 있어서 생긴다. 계약 전에 다섯 칸만 채워 두면 대부분 막을 수 있다. 구축과 운영의 경계, 실측·설치 공수의 주체, 기존 설비 연동의 책임선, 인수인계와 하자 대응 기간, 추가 요구의 처리 방식이다.
어디까지가 구축이고 어디부터가 운영인가
가장 자주 비는 칸이다.

검수가 끝나면 업체 일도 끝난다고 적힌 계약서가 많다. 현장 시스템은 검수 뒤부터가 진짜다. 품목이 늘고 라인 순서가 바뀌고 담당자가 옮겨 간다. 설정값을 누가 고치는지 정해 두지 않으면, 반년 뒤에는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화면만 남는다.
경계를 잡는 방법은 둘이다. 내부 담당자가 관리 화면에서 직접 바꾸게 만들거나, 업체가 운영까지 이어서 맡거나. 앞쪽은 초기 구축비가 오르고 뒤쪽은 월 비용이 생긴다. 공장에 전산 인력이 몇 명 있느냐에 따라 답이 갈린다.
계약서에 넣을 문장은 두 개면 된다. 운영 이관 시점이 언제인지, 그날 무엇을 넘기는지.
현장 실측과 설치 공수는 누가 부담하나
소프트웨어 견적에는 사람이 공장에 가 있는 시간이 잘 안 잡힌다.
실제로는 간다. 배선 경로를 보고 전원 위치를 확인하고 통신 음영을 재야 한다. 기존 설비의 단자와 신호 규격도 직접 봐야 안다. 도면만 보고 산정한 수량은 현장에서 거의 어긋난다. 이 어긋남을 누가 흡수하는지 안 적어 두면, 착공 첫 주에 바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여기서 지역이 계약 조건으로 들어온다.
GrowSpace는 부산에 있다. 창원·김해·양산·울산 현장은 당일 이동 거리 안에 있다. 계약서에 쓸 말이 “가깝다”는 아니다. 정기 방문 횟수와 긴급 상황의 현장 도착 기준을 숫자로 적는 것이다. 라인이 선 상태에서 다음 주에 가겠다는 답은 답이 아니다.
원격으로 처리할 항목과 방문해야 하는 항목을 착수 전에 나눠 두자.
기존 설비와 붙일 때 책임선은 어디인가
여기서 일정이 제일 많이 밀린다.

설비는 대개 만든 회사가 따로 있고, 통신 규격 문서는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흔하다. 규격을 알아내는 일을 누가 맡는지, 설비 제조사 엔지니어의 입회가 필요하면 그 비용은 누가 내는지. 두 줄이 비어 있으면 그 시간은 전부 공기 지연으로 쌓인다.
장비 제조사 한 곳은 모델마다 설정과 펌웨어가 달라 수작업으로 올리고 있었다. 장비 인식과 자동 매칭, 설정 검증, 일괄 업로드, 이력 관리를 하나로 묶어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이런 일은 소프트웨어 쪽 실력만으로는 안 되고, 장비 쪽 신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같이 붙어야 끝난다.
그래서 계약 전에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한 팀이 맡는가, 아니면 둘 사이가 다시 하도급으로 갈리는가. 갈리면 책임선도 같이 갈린다.
→ 함께 읽기: 맞춤 장비 개발, 어디까지 한 팀에
인수인계와 하자 대응은 언제부터 세나
날짜의 시작점을 안 정해서 생기는 손해가 크다.
하자 기간을 검수 완료일부터 세면, 라인 사정으로 가동이 두 달 밀렸을 때 서류상 기간이 그냥 지나간다. 실제 가동일을 기준으로 잡아야 맞다.
넘겨받을 목록도 미리 적는다. 소스 코드와 빌드 방법, 서버·계정 정보, 설비 연동 설정값, 운영자 매뉴얼까지다. 담당자 한 명 머릿속에만 있던 설정이 인수인계에서 빠지면, 그 시스템은 다음 개편 때 통째로 다시 만들게 된다.
추가 요구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나
구축 중에 요구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정상이다. 현장을 보면 보이는 게 생긴다.
문제는 처리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다. 구두로 하나씩 얹다 보면 일정이 조용히 밀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비용 얘기가 나온다. 요청서 양식과 판단 기한, 공수 산정 방식을 계약서에 한 문단으로 넣어 두면 이 싸움이 사라진다.
범위를 한 번에 넓게 묶는 계약도 위험하다. 한 라인을 먼저 돌려 결과를 보고 넓히는 쪽이 실패 비용이 작다.
| 비어 있기 쉬운 칸 | 계약서에 적을 내용 | 비워 두면 생기는 일 |
|---|---|---|
| 구축과 운영의 경계 | 운영 이관 시점, 이관 항목 | 손댈 사람이 없는 시스템 |
| 실측·설치 공수 | 방문 횟수, 도착 기준 | 착공 후 추가 비용 실랑이 |
| 설비 연동 책임 | 규격 확보 주체, 입회 비용 | 원인 불명의 공기 지연 |
| 하자 대응 | 기산일, 대응 시간 | 가동 전에 끝나는 보증 |
| 추가 요구 | 요청 절차, 공수 산정 | 일정과 예산의 동시 초과 |
GrowSpace는 상담부터 설계·구축·운영까지 한 팀이 이어서 맡는다. 단계별 범위는 맞춤 운영 시스템에 적어 뒀다.
자주 묻는 질문
스마트공장 SI 견적을 받을 때 무엇을 먼저 주면 되나요? 연동할 설비와 시스템의 이름, 현재 업무 순서를 적은 문서 한 장이면 된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업체 간 범위 편차가 크게 줄어든다.
부산·경남 밖 현장도 맡나요? 맡는다. 다만 방문이 잦은 구축이면 이동 시간이 일정에 반영된다. 정기 방문과 원격 대응의 비율을 계약 때 나눠 정하는 편이 낫다.
설비 한 대만 연결하는 작은 범위로 시작해도 되나요? 된다. 한 대에서 데이터를 받아 화면에 띄우는 데까지 먼저 해 보고, 결과를 확인한 뒤 라인 단위로 넓히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업체를 고르기 전에 위 다섯 칸을 우리 말로 먼저 채워 보자. 그 한 장이 있으면 견적서 비교가 처음으로 가능해진다.
장비만 받고 끝나면, 현장은 그대로입니다
센서와 장비를 설치해도, 현장이 달라지는 건 그 데이터가 화면에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GrowSpace는 장비 납품에서 멈추지 않고 도면 등록, 화면 구성, 기존 관제·MES·ERP 연동까지 한 팀이 맡습니다.



